감정은 어떻게 사용하는 걸까?
우리는 감정에 대해 얼마나 솔직할까? 어린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지만, 어른이 될수록 감정과 멀어진다. 무감해진다는 의미이다. 감정과 멀어지는 것은 나 자신과 멀어지는 것과 같다. 감정은 오로지 나만의 것이며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것도 나 자신뿐이다. 보통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을 한다면 감정이 아닌 '생각'을 말한다고 한다.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라는 얘기가 기분은 아니다. 듣는 사람이 '틀렸어. 나는 널 사랑하는데?'라고 생각에 반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안에 있는 진짜 감정은 '서운하고 비참하다'가 감정인 것이다. 내가 서운하고 비참함을 느꼈다고 하는데, 어느 누가 아니라고 간섭할 수 있을까?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 감정에 대해 책임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릴 때부터 화나거나 우울한 감정같이 부정적인 감정들은 숨기고, 좋은 것만 표현하도록 배운다. 부정적인 감정이 내 마음속에 생겼다고 해도, 실제로 내가 누군가를 해치지는 않는다. 무턱대고 외면해버리면, 마음의 병이 생길 수 있고 다른 곳에서 갑자기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을 마음속에 품고 사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 또한 나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의 나의 태도를 연습해보자. 이때 감정을 표현하는 여러 가지의 어휘들을 공부해두면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에게 내 마음을 표현해야 할 상황에서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찬성과 경청은 다른 것이다
누군가와 다투게 되었다면, 우리는 내가 무엇을 바라고 무엇이 힘들었는지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방이 원하고 힘들었던 점을 묻는다면 틀린 대답을 하거나 대답을 하지 못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는 남의 말을 경청하는 것을 힘들어하기 때문에 하지 않으려 한다.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주면 내가 동의하게 될까 봐 자신도 모르는 두려움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를 이해하는 경청과 내 입장은 제쳐두고 상대에게 찬성하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찬성과 경청이 같은 개념이라고 여기는 우리의 사소한 실수가 인간관계에서 심각한 갈등을 빚는 것이다.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은 나에게 해가 될 것이 없으며,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다. 내가 아끼는 상대의 마음을 더 이해할 수 있고, 친밀한 관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주는 모습을 보인다면, 상대 역시 당신의 이야기를 경청해 줄 것이다.
부탁의 타이밍
만약, 부탁을 하게 된다면 상대가 어떤 상황일 때 부탁해야 할까? 힘든 순간, 집에 좋은 일이 생긴 순간, 평범한 순간 중 사람들은 평범한 순간에 부탁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기분이 좋을 때 남을 도울 확률이 높다고 한다. 심지어 길에서 누군가 떨어트린 동전을 주워주는 행동도 자신도 모르게 동전을 발견한 작은 기쁨 때문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기분이 좋아지는 장소에서도 부탁을 흔쾌히 들어줄 확률이 높아진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힘들 때에도 남을 돕고자 한다는 것이다.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면, 좋은 일을 해서 죄책감을 해소해보려 하거나 좋지 않은 기분을 좋은 일을 하면서 기분의 균형을 맞추려 한다. 혹은 남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그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가기 때문에 마음이 아파 도우려 한다. 하지만 이런 행동들이 자신의 만족감을 채우기 위해 하는 이기적인 행동은 아니다. 남을 공감한다는 것 자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그대로 느끼는 '이타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상황에 따라 부탁을 받을 때의 거절 여부가 달려있는 것이다. 따라서 작가는 도움을 요청할 일이 생긴다면, 상대가 어떤 상황인지 반드시 살펴보라고 한다.
귀인 오류
심리학에서는 내적 귀인과 외적 귀인이라는 개념이 있다. 전자는 사람의 성격이나 태도에서 원인을 찾은 것이며, 후자는 사람의 운이나 상황에서 원인을 찾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사람은 자신이 실패했을 경우엔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라고 하거나 '운이 없어서'라고 한다. 자신의 실패는 불가항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타인이 실패했을 경우엔 얘기가 다르다. '상대가 노력이 부족해서'라거나 '성공할 수 없는 자질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대로 본인이 잘했을 경우에는 '자신이 뛰어난 것'이고 타인이 잘했으면 '우연히 운이 좋은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사람에게서 원인을 찾는 것은 오해와 갈등을 만들어낸다. 서로를 미워하게 만드는 생각을 일부러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타인이 나에게 안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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