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쓴 이근상은 마케팅 전문가이자 마케팅 회사 대표이다. 이 책을 쓴다는 말에 주변 사람들은 만류했고, 몇몇 출판사는 거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판 이후로 사람들에게 꽤나 사랑받았다. 이 책은 마케팅을 잘하도록 누군가에게 지침서와 같은 역할을 하기 위해 쓴 책은 아니었다. 오히려, '작은 브랜드'라는 새로운 생각을 공유하면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힘을 얻어 가기 위함이었다.
옛날과 달라진 성공방식
타라 북스라는 출판사가 있다. 책을 주문하여 받아보기까지 평균 9개월이 걸리는 매우 느린 출판사이다. 느림에도 불구하고 이 출판사는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 이유는 타라 북스는 많이 팔리는 책을 만들어 매출을 올리려는 게 아닌,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성공의 잣대가 옛날과는 많이 다르다. 남들보다 빨리 만들어서 많이 파는 것이 옛날 방식의 성공이라면, 지금은 다양한 성공의 방식들이 존재한다. 한 가지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해나간다면? 질보다 양적 성장에 집중한다면? 그렇다면, 질 좋은 상품은 누가 만들까? 소비자는 다양한 것을 원하게 되었고, 지금 당장은 팔린다는 사실보다 지속가능성이 중요해졌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빨리, 많이 파느냐를 기준으로 성공을 정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이근상 대표는 지금의 시장을 '숲 속'이라고 표현했다. 대중들이 많이 이용하는 '큰 브랜드'도 숲 속에 존재하지만, 이제는 그 숲 속에 다양한 종류의 식물 군락이 생겨나 다채로운 숲을 이뤄야 한다고 한다. 이것이 '작은 브랜드'이다. 모두가 한 곳만 바라보며 달리기 경주를 하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각자의 콘셉트를 갖고 목표와 속도에 맞춰 걸어가면 누구나 그곳에서 일등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브랜드에 필요한 진정성에 대하여
진성성이라는 말의 의미는 참되고 바른 성질이다. 브랜드에 진정성을 넣으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첫째는 본래 추구하고자 하는 바가 참된 것이어야 하고, 두 번째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바를 향해 원칙을 깨뜨리지 않고 정당한 방법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진정성이 들어간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에는 속도나 크기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의사결정에 있어서 단순하고 강력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 요리로 치면 수비드 스테이크나 콜드 브루 커피를 떠올려 보자. 느림의 미학이 있는 음식들이다. 다른 요리의 몇 배의 시간이 든 만큼의 가치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문제점을 고집스럽게 무시했다. 그 결과, 차별성을 얻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진정성이 담긴 브랜드는 브랜드를 만든 사람의 진심 어린 영혼이 담겨있다. 그리고 그 진심이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다. 브랜드는 성공을 위해 영혼을 팔아서는 안 된다. 차별성을 잃는다는 것은 생명줄을 놓아버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옳은 것 보다는 용감한 것
우리는 어떤 것들을 옳다고 판단할까? 우리는 사례의 결과가 증명되어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옳은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복제하는 순간 옳은 것은 효력을 잃는다고 한다. 코카콜라가 성공했지만, 다른 회사가 따라 해서 콜라를 만들어도 코카콜라만큼 성공할 수 없는 이유이다. 아무리 같은 제품이라도 사람들은 오리지널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물론, 옳은 일을 한다는 것은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멋진 사람이 되는 환상적인 일이다. 그러나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멋진 일을 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익숙한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익숙한 것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우리를 고민하게 만들지 않고 매우 안정적이고 편한 길로 이끈다. 그렇게 우리는 수많은 것들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멋진 일보단 용감한 일을 하여 익숙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고민하게 만들고 두려움을 느끼게 해야 한다. 괴로운 순간이 될 것이고, 어느 순간에는 자신이 우스워 보일 수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나를 성장시키고 천재적인 일을 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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