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분수를 아는 것은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둘 줄 안다'는 의미이다. 분수를 아는 사람은 높은 사회성과 성숙함을 가지고 있다. 타인을 함부로 가르치지 않으며, 특별히 친절하게 대하지도 않지만 절대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하면 편안해진다. 그러나 친구의 인생에 과하게 개입하고, 누군가의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게 현실이다. 이 책은 저자 장샤오헝이 쓴 책으로, '분수를 알고 선을 넘지 않는 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는 책이다.
직설적인 말은 무례한 말과 같다
자신이 직설적이라고 설명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말을 듣게 되므로 마음이 편치 않다. 요즘에는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행동을 '사이다 발언'이라고 부르며 긍정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성격대로 사는 것과 남에게 무례한 것은 한 끗 차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직설적인 사람의 주변에는 재미있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난처한 말이 오가며 결국 기피대상이 된다. 당신이 솔직하고 직설적인 사람이라면 정도껏 선을 지켜야 한다.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는 건 인간관계의 위태로움을 자처해서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미국 예일대학교의 스테이트 보 교수는 어리석다는 말은 '자기 중심성'이라는 말과 같은 의미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존중해주고, 자존심을 지켜주길 원한다면 자신도 역시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은 그런 마음을 베풀지 않으면서 남에게는 바란다는 것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생각인가? 분수를 지킬 줄 아는 사람들은 사실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자존심과 기분을 먼저 생각하여 사실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그 대신, 좋은 말로 바꾸어 완곡하게 표현한다. 이것은 지혜로운 행동이다. 무례한 말을 구분하는 방법은 세 가지의 질문을 스스로 해 본 다음 말문을 여는 것이다. '이것이 진짜인가?', '이것은 선의에서 나오는 것인가?', 과연 필요한 말인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해보면 남에게 비수를 꽂는 말을 밖으로 뱉지 않을 수 있다.
독단적인 말
독단적이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다른 사람과 합의를 보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추는 말일 것이다. 융통성 없이 문제를 바라보며, 자신의 말이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독단적인 사람이다. 이 사람들은 '당연히', '분명히', '반드시'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며 '내 생각이 옳아'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자신은 모르는 것이 없는 사람인 것처럼 당당하게 말하고 행동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지식의 수준이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지식의 차이가 아니라 태도의 차이인 것이다. 독단적으로 말을 한다는 것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독약'과도 같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 없는 사람과 대화하려 하지 않는다. '말이 안 통한다'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문제를 가지고 상대에게 자신의 의견을 주입시키려고 하고, 상대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기를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남을 조종하려 하는 거만하고 대화가 불가능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기게 될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정치가 프랭클린은 과거 독단적인 말을 하는 사람이었다. 상대는 옳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며 자신의 주장을 내세웠다. 그러던 어느 날 프랭클린은 사람들이 자신이 입을 여는 순간마다 사람들이 모두 침묵하고 외면하는 것을 느꼈다. 사람들이 자신을 피하는 것이다. 그 이후로 그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상대의 의견을 묻고, 의논하는 어조로 자신의 말투를 고쳤다. 그리고 그는 더이상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았고 정치계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과 반대 생각을 마주하면 그 생각에 대해 들어보고 판단하려 한다. 그 상황에서 편파적이거나 단호하다면 상대는 그 의견에 대해 생각할 여지도 주지 않을 것이다. 가능한 부드러운 단어를 선택하고 이것은 단지 자신의 생각이며,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표현해야 한다. 예전에 읽은 글 중에서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자신의 부족함을 느낀다는 말이 생각났다. 그 말은 배움이 부족할수록 독단적인 사람이 된다는 말과 같을 것이다.
안전거리를 두는 것은 존중하는 것이다
어떤 남자와 여자가 식당에 있다. 둘은 모르는 사이이다. 남자는 여자를 보고 한눈에 반하여 꽃다발을 사서 자신의 연락처가 적힌 쪽지와 함께 전달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는 직접 준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낄 것을 우려하여 식당 주인에게 전달을 부탁했다. 이 남자의 가장 큰 매력은 안전거리에 대해 아는 것이다. 만약, 밥을 먹고 있는 여자에게 직접 다가가서 꽃을 전달했다면 난처했을 것이고, 거절을 하고 싶었다면 더욱 그랬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은 상대방이 너무 좋지만, 상대방은 자신만큼 그런 마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자신의 분수를 아는 것이다. 자신이 마음대로 행동하고 표현하는 것에 상대가 느낄 부담감을 존중해주면, 상대방도 자신을 존중해주는 따듯한 마음을 느끼고 마음을 열게 된다. 부담스럽다며 거절하는 데에 집중했던 마음을 여유롭게 거리를 두며 탐색하는 데에 쓸 수 있는 것이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낯선 사람과 같은 장소에 있을 때 서로의 거리는 1~2미터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느끼는 안전한 거리라고 한다. 사람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만 감정이 더욱 깊어진다. 약간의 숨 돌릴 틈을 남겨두어야 하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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